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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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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를 잃은 과학의 타락사"

과학 잔혹사

해부학에 집착한 의사들은 시신 도굴꾼과 시신을 거래했다. 그 도굴꾼 중 하나는 시신을 공급하기 위해 직접 사람을 살해했다. <프랑켄슈타인>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일이다. '젠더'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심리학자는 음경이 훼손된 남자 아기에게 완전히 틀린 이론을 바탕으로 성전환 수술을 강권했다.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 전환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성별 불일치감에 시달리다 나중에야 진실을 들은 이 당사자는 평생을 고통받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인생 중 일부는 마치 '헤드윅' 속 이야기 같지만 역시 실제 현실이었다. 현실은 이야기보다 강렬하다. 현실 과학의 윤리적 타락은 이야기보다 잔혹한 결과를 가져온다. 베스트셀러 <사라진 스푼>의 저자 샘 킨은 이번 책에서 과학이 역사 속에서 윤리적으로 타락했던 순간들을 모아 들려준다. 몇몇 과학자들이 윤리의 경계선 위에서 삐끗하는 순간 여러 사람들의 삶에 참혹한 일들이 발생한다. 속도감 있고 흥미로운 서술을 따라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면 과학에 대한 인류의 의존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 시대에 과학 윤리는 그만큼 성숙해 있는가, 서늘한 질문을 하게 된다. 나른한 봄날,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과학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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